보청기는 한쪽만 착용해도 될까? 양이착용 해야하는 이유와 양이착용의 장점

보청기를 착용할 때 많은 분들이

"꼭 양쪽을 착용해야 하나요? 그냥 한쪽만 해도 되지 않나요?"

라는 질문을 하십니다.

오늘은 편측착용을 하시는 경우에 대해서 설명해드리고,

양이착용을 해야하는 이유와 양이착용의 장점까지 알아보겠습니다.

 

보통 전문가들이 편측착용을 권유하는 경우는 

두 가지 경우입니다.

첫 번째는, 한쪽의 청력이 정상일 경우 입니다.

보통 난청은 양쪽이 같이 진행되지만

한쪽은 정상이고, 다른 쪽은 난청인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은 정상이었던 쪽도 같이 나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일단 정상인 상황에서 굳이 보청기를 착용할 이유는 없으니

한쪽은 정상이고, 나머지 한쪽만 난청이 있을 때에는

전문가들도 편측착용을 권유합니다.

두 번째는, 양쪽 모두 난청이 있으나 그 정도가 다를 때

더 나쁜 쪽의 청력이 deaf(농)인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보청기를 착용하더라도 큰 효과를 볼 수 없으므로

한쪽만 착용하시도록 권유하기도 합니다.

 

위의 두 가지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은 양이착용을 권유합니다.

왜 양이착용을 해야할까요?

 

1. 양이합산효과(Binaural summation)

: 우리의 귀는 한쪽으로 소리를 들을 때보다

양쪽으로 들을 때 소리를 더 크게 듣게 됩니다.

역치(소리를 듣기 시작하는 지점)부근에서는 3dB 정도,

보통소리(말소리)나 큰소리에서는 6~10dB 정도 양이합산 능력이 있습니다.

 

2. 두영효과(Head shadow effect)를 제거하거나 감소.

: 두영효과란, 한쪽에서 소리가 난 경우 반대쪽은 머리에 의해서 소리의 전달이 방해를 받아

잘 들리지 않는 현상을 말합니다.

보통 저주파수 대역보다는 고주파수 대역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되죠.

말소리의 경우 평균 6~12dB정도 감소하게 되며, 상황에 따라서는 18dB정도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양이진압(Binaural squelch)현상

: 양이진압은 입력된 음압이 한쪽 귀보다는 양쪽 귀에 도달했을 때

소음과 반향음을 더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청각시스템입니다.

이 양이진압현상은 소음상황에서 양이 착용자의 말소리 인지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게 됩니다.

 

이러한 세 가지 장점으로 인해

편측착용을 했을 때보다 양이착용시에 효과적인 청력의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실험적으로 양쪽 귀에 소리를 주면서

청력역치를 측정해보면

한쪽으로만 들을 때보다 약 3dB정도 더 작은소리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고도난청인의 경우 대화음 영역에서의 3~5dB정도의 상승효과는

어음을 청취하고 대화를 분별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도난청인의 경우에도 보청기 volume을 좀 더 작게 설정하고도

효과적으로 들을 수 있게 되므로 feedback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4. 소음속 어음인지도 증가.

: 양쪽으로 보청기를 착용할 경우

소음상황에서 소음은 오히려 낮춰주는 효과가 있고,

듣고자하는 신호음은 증폭되는 효과가 발생하여(신호대잡음비 향상)

소음속에서 대화할 때 편측착용에 비해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5. 방향성 향상

: 소리를 양쪽으로 들을 경우,

양쪽 귀에 도달하는 소리의 미세한 차이로 인해

방향감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6. 이명의 억제

: 양쪽으로 들었을 때 이명현상 감소에 보다 효과가 있습니다.

(이명의 경우, 명확한 치료법은 아직 없으며

보청기를 통해 이명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보청기를 사용해도 이명은 그대로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렇듯 개인차가 크므로 무조건 보청기를 사용하면 이명이 줄어든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위에서 언급했던 경우를 제외하면

(물론 경제적인 이유도 배제할 수는 없겠죠. 가격이 많이 내려가기는 했지만 여전히 보청기는 고가의 제품이니까요)

가급적 양이착용을 하실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양이착용을 하셔서

보다 효과적인 보청기착용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