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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지식공유

면봉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우리는 샤워 후, 혹은 세안 후에

습관적으로 면봉을 사용합니다.

건강프로그램 등을 통해 많은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이

면봉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하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씻은 후에 축축해진 귓 속을 그냥 두기는 찝찝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습관적으로 면봉을 사용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습관적으로 면봉을 사용하는 일이

귀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혹시 외이도염에 걸려보신 적이 있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한 번쯤은 외이도염을 앓아보신 적이 있을 것 같은데요,

귀가 가렵고, 심하면 진물이나 통증까지도 유발하는 외이도염.

이런 외이도염은 왜 생길까요?

 

출처:네이버지식백과

 

위 사진은 귀의 내부구조 사진입니다.

귓바퀴에서부터 시작해서 고막에까지 이르는 길을 통틀어

외이도라고 하는데요,

외이도의 안쪽 2/3는 측두골 속에 들어가있어 골성외이도,

바깥쪽 1/3은 연골로 쌓여있어 연골성외이도라고 부릅니다.

연골성외이도의 외피에는 이도선(귀지샘)과 귀털이 있습니다.

이도선은 땀샘이 변형된 것으로, 황갈색의 특이한 액체를 분비하게 되는데

이 분비액에 탈락된 상피세포들이 합쳐진 것이 바로 귀지입니다.

귀지는 지방, 부서진 세포의 조각, 색소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귀털과 함께 

먼지 등의 외부 이물질이 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까 귀지는 사실 지저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귀를 보호해주는 고마운 존재인거죠.

외이도는 외부 세균들과 직접 접촉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자체 방어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귀지는 그 방어기전 중의 하나입니다.

귀지는 지방성분이 많아 물기가 스며드는 것을 막아주고,

산성을 띄고 있어 세균증식을 막아주며

항균성 물질을 지녀 외부세균으로부터 귀를 보호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 이물질을 막아주는 귀지를 과도하게 제거하는 것은 오히려 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면봉을 자주 사용하게 될 경우,

귓 속의 자연 방어기전이 깨져 외이도 염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어린이들에게는 면봉이 정말 위험한데요.

성인들은 깊이를 잘 조절할 수 있어

고막에 상처를 내지 않을 범위까지만 면봉을 넣고 청소를 하지만,

아직 소근육이나 대근육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그리고 몸의 기관들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않은 어린이들은

깊이조절을 못하고 너무 깊숙이 귀 안으로 면봉을 푹 찔러넣을 위험이 있으므로

어린아이들에게는 더더욱 면봉사용을 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 귀지 제거를 위해서는

굳이 귓속 깊숙이 면봉을 넣을 필요가 전혀 없는데요.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아까 살펴보았던 연골성외이도, 골성 외이도를 기억하시나요?

귀지가 분비되는 곳은 바깥쪽 1/3인 연골성 외이도로,

면봉 등으로 살짝 자극을 주더라도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안쪽 2/3인 골성외이도의 경우는 외피가 얇고, 곧바로 골막과 접해있어

면봉 등이 닿으면 통증도 쉽게 느낄 뿐 아니라

털이나 분비선이 없어 귀지가 발생하지도 않습니다.

귀를 파낼 때 아픈 골성외이도까지 깊숙이 면봉을 넣을 필요가 없는 것이죠.

 

 

 

그렇다면 면봉사용이 귀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은 알겠는데

샤워 후에 물기는 어떻게 제거해야 하는지 궁금하시죠?

면봉 등으로 굳이 파내려고 하지 마시고

헤어 드라이기를 멀리서 쏘여주면서 말리면

건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귀지가 자연배출 될 때까지 기다리기 너무 힘들다고 판단되시면

한 번씩 이비인후과에 가셔서

전문가에게 귀 청소를 맡겨보세요.

훨씬 안전하고, 시원하게 귀지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